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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힐링여행 스팟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백수해안도로)

by 투어지기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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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광은 조용하면서도 그 안에 깊은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은 여행지입니다. 특히 바닷바람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할 수 있는 백수해안도로와, 우리나라 불교의 시작을 알린 역사적인 장소인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기에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다녀온 두 곳의 매력을 진솔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영광 해안도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서 마주한 고요한 시작

영광 여행의 시작은 다소 생소했던 이름, ‘백제불교최초도래지’였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박물관 같지만, 실제로는 너른 들판과 탁 트인 영산강 어귀에 자리한 조용한 성지였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적한 사찰과 작은 전시관이 보였고, 바람결에 들려오는 풍경 소리와 함께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로 불교를 전파하며 처음 도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갈한 경내 곳곳에는 그 역사를 기리는 조형물과 비석들이 차분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불교 최초 도래지 기념관’에 들어갔을 때는, 한국 불교의 시작을 마주하는 경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사색하기에도 좋았고, 부처님 탄생을 기리는 연등들이 조용히 흔들리는 모습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줬습니다. 꼭 종교적 신념이 없어도, 잠시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백수해안도로,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드라이브

백수해안도로는 영광 여행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직접 차를 몰고 달려보니 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되었는지 알겠더군요. 도로 한쪽은 끝없이 펼쳐진 서해의 바다, 반대편은 야트막한 언덕과 들판이 조화를 이루며 드라이브 내내 눈이 시원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은 ‘노을전망대’였습니다. 이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바다 쪽 벤치에 앉아 있으면, 해질 무렵 붉게 번지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바다 내음 가득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멀리 어선이 천천히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개념이 사라져요.

또한 해안도로를 따라 곳곳에 포토존산책길이 마련돼 있어 차를 멈추고 걷기에도 좋았습니다. 특히 해넘이 시간대에 맞춰 계획을 짜면 정말 황홀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운전보다는 걷는 걸 더 좋아한다면 도보 코스로만 계획을 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정이 될 거예요.

조용히 머물고 싶은 곳, 영광의 바다와 역사

요란하지 않지만 마음이 맑아지는 여행, 이번 영광에서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서는 조용히 과거를 마주하며 나를 돌아보았고, 백수해안도로에서는 자연이 주는 위로에 그대로 몸을 맡겼습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아무 계획 없이 떠나고 싶을 때, 영광은 그 이름처럼 조용히 빛나는 곳이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휴대폰도 내려놓고 마음으로 바라보는 여행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영광이 참 좋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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